질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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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고려의 역사와 고려인의 투혼이 살아 숨쉬는 이천의 명산이며 진산(鎭山)인 원적산에 대하여 질문드리겠습니다.
원적산은 시장님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우리시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여주군과 광주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 천덕봉과 소당산 등을 준봉으로 거느리고 있는 관내 제일의 명산이자 진산으로 예로부터 서울로 통하는 이천 이남 지방의 주요 관문이 되어온 넋고개가 가로지르고 있으며, 이는 마치 용의 형상을 그려내듯 위풍당당한 모습이 장관인 명산입니다.
또한 전설에 의하면 원적산 자락 어딘가에는 대대손손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는 금반형지가 있다하여 조선시대부터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기에 아직도 원적산 기슭 일대에는 옛 명현의 발자취를 수 없이 찾아 볼 수 있으며, 더욱이 경이스러운 일은 원적산은 고려역사와 맥(脈)을 함께 한 진산이라는 것입니다.
고려 31대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원적산에 머무르며 이곳 상봉에서 조정 중신 및 종친과 함께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법회를 가졌다 하여 천덕봉이라 이름지어졌다고 옛 문헌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존경하는 조병돈 시장님! 우리시 인근에 있는 남한산성은 조선조 12대 왕인 인조가 청나라 적장 앞에서 무릎을 꿇었던 치욕의 현장인데 비해, 원적산은 홍건적의 난으로 풍전등화 위기에 처해있던 고려의 맥을 지켜낸 명산이자 진산으로 고려인의 의지와 함께 나라를 지켜낸 정기가 서려있기에 더욱 자랑스럽다 하겠습니다.
지금도 천덕봉에는 그 당시의 축성을 희미하게나마 찾아 볼 수 있으며, 길이까지 옛 문헌 속에 기록되어 있어 역사의 자료로 남아 있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세월이 흘러갈수록 생생한 진산의 기억들이 잊혀져 가고, 그 자취마저 무심한 세월 속에 묻혀 사라져 가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말이면 등산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고려의 역사가 숨쉬는 원적산의 옛 축성을 복원하여 지역 특성을 살린 관광 명소로 만들어 등산객은 물론 후세에까지 험난했던 시국을 굳건히 지켜낸 고려인의 투혼과 원적산의 정기가 얼마나 소중했던가를 일깨워 줄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만든다면 그야말로 전국 제일의 명소가 되지 않을까 판단되는데, 이에 대하여 시장님의 견해와 향후 계획이 있으시다면 답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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