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장 김태일 친애하는 20만 이천시민 여러분과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조병돈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따스한 햇살이 온 대지에 스며들고 온갖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나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하지만 우리 시에는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증설 불허에 이어 또 하나의 소식이 이천시민을 경악케 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8·31정책의 일환으로 송파 신도시 개발을 위하여 이전대상 7개 부대 중 3개 부대가 우리 시로 이전한다는 정부발표로 상실감에 빠져 있는 이천시에 더욱 먹구름이 드리운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천시 최대 현안인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문제에 대한 납득할 만한 해법을 제시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주민의 정서에 반하는 정부의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밀어부치기식 정책발표에 대하여 이천시민과 더불어 분노를 금할 길 없습니다. 이는 지방자치의 근간을 무시하는 처사라 할 것입니다.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조병돈 시장님을 비롯한 행정부 공직자 여러분! 정부 정책을 결정함에 있어서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자치단체와 협의하는 것은 당연한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국가 안보기능에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지역의 이익이 되는 시설은 자치단체간 유치전을 방불케 조장하면서 상수원보호와 국가 균형발전 논리로 각종 규제에 얽매여 있는 이천시에 수도방위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군부대를 이전한다는 것은 정부 정책의 이중적인 잣대를 여실히 보여 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유치를 이루기 위해 결집한 힘을 발산하는 성숙된 힘을 보여 준 바 있습니다.

20만 이천시민들의 염원이 있고 하나로 뭉쳐 투쟁할 수 있는 원동력이 있기에 우리에게 아직까지는 희망이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시민들의 희망과 뜻을 한 곳으로 모으고 이천시의 자존심과 생존권 보존을 위하여 그 어느 때보다도 의원 여러분과 행정부 공무원 여러분들께서는 군부대 이전정책이 철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라면서 이 자리는 의원님과 공직자 여러분들의 결연한 의지를 다짐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금번 임시회는 지난 회기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업무보고 청취를 하게 됩니다. 더욱 꼼꼼히 자료 확인과 내실있는 답변을 기대해 봅니다.

제4회 도자비엔날레와 함께 추진하는 제21회 이천도자기 축제가 눈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다양한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해 주시고 또한 많은 내빈들을 비롯하여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이천시를 찾아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하이닉스 공장증설과 군부대 이전반대 등으로 이천의 사회적인 정서가 안 좋게 비쳐질까봐 우려가 됩니다.

이번 축제를 계기로 해서 문화의 고장 이천이 한층 더 성숙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관광객에게 영원히 기억되고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이천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면서 개회사에 갈음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